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터디 리더와의 슬랙콜

 

 

 

[스터디/4기]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타터 키트 with Python

 

 

6주간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스터디가 종료되고, 스터디 리더님과 30분간 미팅을 진행했다.

리더분께 받은 질문과 나의 대답, 그리고 대답을 하면서 느낀 점을 풀어서 기록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해주세요.

=> 생각해보면 당연히 상대방은 나를 모르기에 자기소개를 요청할 수 있는데, 이 점을 간과했다. 얼타서 간략하게 밖에 자기소개를 하지 못했다. 표면적인 것 이외의 소개를 했다면 대화가 좀 더 윤택해졌을 거란 생각이 든다.

 

 

Q.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좋은점과 나쁜 점을 말해주세요.

=> 나쁜것만 얘기하면 끝도 없는데, 이 질문도 예상치 못할 질문이라 표면적인 대답밖에 하지 못했다.

이 대답은 사실 현재 내 상황과 맞물려 있어 대답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반 사측이 된 이유는 대부분 코워커와 내가 속한 조직에 대한 이유가 큰데, 현재 나는 본 조직에서 잠깐 떨어져 나와, 다른 부문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해당 부문의 핏이 잘 맞기 때문에 회사의 나쁜점이 즉각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불만이 쏟아져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확언은 늘 힘들다.

 

Q. 현재 이직을 위해 하고 있는 노력은?

=> 퇴근 후에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반년전만 해도 Java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다른 교육기관에서도 트레이닝을 받으며 이 부분을 극복하고 있다고 답했다.

 

=> 문제는 리더분께서 원하는 대답이, '이직'을 위해 무엇을 하고있는지에 있었다. 정말 이직하고 싶다면 하다못해 지원서라도 공격적으로 써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그저 공채 자기소개서 2,3개 제출한 것이 내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자세인지 확실히 대답할 수 없었다. 생각으로만 이직을 꿈꿨지, 더 적극적인 행동이 없었기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등의 대답을 하지 못했다.

 

리더의 추가 답변

=> 생각만 하면 답(이직 성공)이 절대 안 나온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job을 옮기고 싶으면 인터뷰를 해야한다. 공부만 하는 것은 행동하지 않는 것과 같다.

=> 공부를 하면서 준비된 후에 면접을 보는 것은, 결국 면접을 안보겠다는 말과 같다. 어차피 공부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 자기 검열을 멈춰라. 완벽한 상태에서 면접을 보겠다는 자기 검열이 곧 행동을 주저하게 만든다.

=> 주니어이기 때문에, 많은 곳을 지원해서 인터뷰 경험으로 임기응변 능력을 길러라. 점차 능력을 기르면서 정말 가고싶은 회사를 위한 발판을 다져라.

---

여기서 부턴 나의 질문과 리더분의 답변

 

Q. 7개월차 백엔드 개발자인데, 그저 기능을 구현하고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너머의 가치를 좇고 키우려면 무엇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야하는지?

 

=> 매니저의 관점으로 생각하면, 일을 깔끔하게 끝내는 사람, 일의 중요도를 잘 관리하는 사람을 뽑고 싶다 (= 매니저의 우선순위를 잘 염두할 수 있는 사람). 예를 들어, 1주일이면 버그 없이 돌아가는 코드를 만드는 일에, 본인의 호기심을 대입하여 일을 크게 벌이고 오버엔지니어링을 도입하는 사람은 힘들다. 1주일에 데드라인동안 문제없이 매니저의 요구사항을 맞추는 것이 먼저고, 본인의 호기심은 그 다음이다.

좋은 엔지니어는 상황에 맞게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채 과정을 좇는 건 무의미하다.

+ 매니저와 많이 소통하며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Q. 만약 그 매니저와 문제가 있는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는지, 끝까지 소통하려 맞추는게 옳은지, 이직을 하는게 답인지?

=> 2가지를 고려해봐야한다. 1)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만 이상한지 2) 아니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문제가 있는지.

첫번째 경우라면, 그 매니저가 주는 피드백을 잘 생각해봐야한다. 두번째 경우라면, 연애를 하듯이 생각하라. 나와 잘 맞지 않는 연애를 하는 것 뿐이지, 누군가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 수 있다. 그러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 것.

 

+ 다른 job 인터뷰에 가서 현 회사욕 하면 절대 안된다. 너무 가감없이 말하지 말자. 더 많이 배우고 싶어서 나오려고 한다 식의 답변을 하라.

+ 이래라, 저래라 말 많이 하는 사람과 너무 말을 많이 섞지 마라. 어차피 본인 인생이다.

 

 

Q. 백엔드 엔지니어가 데이터 엔지니어로 전향할 때 가질 수 있는 이점, 혹은 길러야 하는 자질이나 안목은?

=> 뭐든 다 도움이 된다. 프론트든, 백엔드든 모두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백엔드 엔지니어는 관리하는 영역이 db, cached, nosql 이기 때문에 연결고리에 대한 이해를 훨씬 가지기 쉽다. (즉, 뭐든 다 도움이 된다.)

 

Q. 본인이 일하고 싶은 메인 도메인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리더님은 다양한 도메인을 접한 걸로 아는데, 이에 어떻게 생각하는지?

=> 도메인을 하나 잡아서 파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한 도메인을 파는 것도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하기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밥을 벌어 먹는 것은 항상 오버랩 되지 않는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한 도메인의 전문가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원하는 것이 생기면 뛰어들고, 변화의 가능성도 열어두면 좋다. 나는 닥치는대로 도메인을 잡았다(대기업, 교육, 헬스케어, etc)

 

---

30분간의 짧은 슬랙콜로 진행된 미팅이라, 많이 어벙벙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많은 시간이었다. 내 우물의 폭을 너무 한정지으며 살아왔다. 변화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면서 살아야겠다.

 

요즘 나는 너무나 쉽게 자기검열을 하며,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살았다.

이런 생각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은연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생각은 어쩔 수 없다고 믿었다. 리더님은 의식적으로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하셨는데,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말이라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