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8기 마무리 및 회고

세 번째 글또를 마무리하는 시점이 왔다. 그동안의 기수 중 이번이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겠지. 분명 글 쓰는 개발자 커뮤니티인데 왜 이리 사람을 많이 만났는지 허허,,

두근두근 했던 세 번째 기수 회고 레쓰고!

 

잘해온 것

- 꾸준히 글을 발행한 것.

글또 세 기수 참여만에 12번의 글(이번 글 포함)을 모두 제출했다! 이번엔 2번의 패스 모두 사용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냈다. 사실 패스는 쓰라고 만든 것이지만 괜한 오기로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글의 퀄리티는 사실... 큐레이션에 한 번도 등재되지 못해 좋았다는 말은 못 하겠다. 이건 좀 잘 썼는데? 하는 글을 제출한 주엔 내심 기대도 해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실제로 그 주에 큐레이션 된 글이 더 유익했다,, (샤라웃 투 east_person 👍🏻)

퀄리티는 아쉽지만 그래도 12번의 글을 한 번의 누락 없이 제출한 것도 어찌 보면 나름 성실함의 지표라 생각한다. 다음 기수 때는 큐레이션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읽는 사람 입장에서 유익한 글을 써봐야겠다.

 

어떤 글을 썼는지 >>>

1. 글또 다짐글
2. [Querydsl] Pagination 성능 개선 part1.PageableExecutionUtils
3. @Transactional 썼지만 Dirty Checking 이 안된 이유
4. 2023-1분기회고
5. 도커에서 Redis 사용할 때 시행착오 3가지
6. Refresh Token Rotation 과 Redis로 토큰 탈취 시나리오 대응
7. Prime Video 서비스의 오디오/비디오 모니터링 서비스 확장 및 비용 절감 90% 사례
8. about OAuth2.0
9. OpenAI로 서비스 사용성 개선하기
10. Redis 스캔 때려서 성능 이슈발생할 썰
11. 알림시스템 구축을 위한 SQS, SNS, MSK 비교

 

-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빈도가 많아진 것.

 나는 생각만 많은 인간이라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이번 기수엔 그런 면을 조금씩 고칠 수 있었다. 생각만 하고 묵혀놨던 글감으로 꽤 긴 글(refresh token 탈취 시나리오)을 발행했고, 늘 다짐만 했던 클라우드 인프라 공부를 글또 스터디를 통해 진행할 수 있었다. 언젠가는 사용해 봐야지 생각하며 줄곧 미루던 Chat GPT의 OpenAI 를 직접 적용해, 현재 운영중인 앱의 사용성을 개선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인생은 결국 행동으로 옮겨야 과정이던 결과던 남는게 있다. 실패한 결과라 할지라도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과는 그 밀도가 다르다. 그리고 생각보다 실패의 경험은 고통스럽지 않다. 경험하지 못한 실패는 fragile 한 생각만 갖게 할 뿐, 거듭된 실패를 온 몸으로 쳐맞다보면 결국 Antifragile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다음 글또 기수에서도,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안티티티프래질하게 나아가겠다ㅋ

 

-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내 경계 밖의 이야기를 들은 것.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났다. 정확히 세보진 않았지만, 이번 기수에서 새롭게 만난 분들만 50명이 넘는 것 같다. 그만큼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내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할지 귀감을 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 분들과의 대화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본받고 싶은 모습을 많이 따라하면서 그동안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냉철히 되돌아볼 수 있었다. 

만남이 많았던 만큼 내가 어떤 사람과 대화할 때 시너지를 내는지, 오래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지, 혹은 빨리 지치는지, 어떤 부분이 맞지 않는지, 스스로를 좀 더 알게 됐다. 결국 모두와 잘 지낼 수도 없으며 애써 그럴 필요도 없다는 걸 여러번의 만남을 통해 한번 더 느꼈다.

 

25번의 커피챗! 확신의 ENFP

각자의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 많다. 열심히란게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한다, 개발을 열심히 한다 같은 추상적인 말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본인을 각인시킬 수 있는 특색을 많이 보여주셨다. 위에서 샤라웃 친 east_person 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시는데 끊임없이 스터디를 하시면서 실력의 날을 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기수 글또콘과 디어 컨퍼런스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를 비교하면 정말 눈에띄게 성장하신 것이 보여 매번 놀라웠다. 좋은 동기부여를 주는 분이라 나도 매번 의지를 되새긴다.

ㅇㅊ 님과의 만남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다. 이분은 정말 찐이구나 라고 느낄 정도로 밀도 높은 삶을 살고 계셨다. 틈틈히 기록을 하는 자세와 노하우, 쏟아지는 일을 해내는 자신만의 방법 등 짧았던 한번의 만남이었지만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말로만 좋은 영향을 줘야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분 처럼 정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아쉬운 점

- 너무 각잡고 쓰려고 한 점

완벽보단 완성이 필요할 때가 있다. 회사에서 많은 내용을 배웠는데 옵시디언에 기록만 해두고, 블로그로 재가공하는 노력을 쏟지 못했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옵시디언은 노션과 다르게 계정별 동기화가 되지 않는다(아니 내가 모르는 건가..?) 그러다 보니 회사 노트북의 옵시디어노 노트가 집에서 보이질 않는다.. 진짜 하남자 스러운 핑계네. 노션으로 옮겨 적던지, 티스토리에 짤막하게나마 쓰고 임시저장을 해두자. 그러면 어떻게든 퇴근 후 집에와서 쓸 수 있다. 변명하지 않는 삶 살기.

 

 

기억나는 일

- 스터디
클라우드 인프라 책 스터디 / CS 발표 스터디 / 이력서 피드백 스터디 / 총 3개의 스터디에 참여했다. 
CS 발표 스터디가 제법 유익했는데 내가 아는 내용을 남에게 설명하는 경험은 매번 새롭고 떨리더라. 솔직히 3월엔 cs 발표 스터디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속으로 금방이라도 탈주하겠다고 속으로 매번 되뇌었는데 어느새 cs 스터디원 들이랑 제일 친해져서 주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역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성후일은 모른다..

클라우드 스터디는 어려웠지만 얻은게 많았다. 지식적으로 얻은 것은 물론이고 세상에 내가 존재조차 몰랐던 부분이 여전히 엄청나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여담으로 스터디의 결과로 AWS SAA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게 됐다. 스터디가 끝난지는 꽤 됐지만 9월에라도 꼭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싶다.
 
- 성과
 이직을 했다. 글또에서 만난 여러 인연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심적으로 고립되는 경험이 힘들었는데 글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의지와 멘탈을 다잡을 수 있었다.
앞서 세번째 글또 참여라고 했는데, 나는 매 기수마다 굵직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나씩 매번 내고 있다.

1. 첫 기수에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심리 프로젝트를 배포했고,

2. 두번째 기수에선 정션 아시아 해커톤에서 수상했다.

3. 마지막으로 이번 기수에선 iOS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하여 운영하게 됐는데, 팀원 중에 글또러는 없지만 글또를 인연으로 만들어진 팀이라 묻어가고자 한다. ㅎ.ㅎ.

네번째 기수로 참여하는 9기에선 또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를 내놓을 수 있을지 두근두근하다. 

 
- 달려또
달려또 인증무새,,나야나,,
덕분에 쉴 새 없이 달렸다. 목표나 꿈을 향해 달린게 아닌 육체적으로,, 찐으로 달렸습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해 달마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왜 글또 후기에서 달리기 얘기를 하냐고? 솔직히 달려또에 인증하는 재미로 달린 날도 많았기 때문이징. 인증글에 붙는 작디 작은 이모지 리액션을 보면서 언젠간 이사람들 다 모아서 한번 같이 뛰어야겠단 생각도 많이 했다. 아쉽게도 장마와 함께 기회가 물 건너 가버렸지만,,

개발자이기 전에 나는 직장인이고 사회의 구성원이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당히 "달리기요! 혹은 마라톤이요!" 라고 답할 수 있는 멋쟁이 어른이 되보는 건 어떨까? 건강 챙겨가면서 계속 달려나가겠습니다!

 

 

다음 기수는?

당연히 다음 기수도 참여하겠지? 큰 일이 없는 이상 예정대로 9기도 참여할 것이다. 지금처럼 열심히 사람 만나고 글도 꾸준히 쓰면서 9기 활동도 이어가겠지.

그리고 백엔드 반상회에서 발표를 하고 싶은 개인적 목표가 생겼다. 8기에서는 은찬님과 상오님이 반상회 연사로 발표를 해주셨는데 두분 의 알찬 스토리 덕분에 행사가 더 풍성히 진행됐다고 느꼈다.

당시 발표자를 모집할 때 참여하고 싶단 생각을 했지만, 내게 발표할 만한 스토리가 있는지 의구심도 들었고 마음의 여유도 부족했다. 9기 반상회에는 좀 더 여유를 갖춘 모습으로 참여하고 싶다. 발표하고 싶은 내용도 마음속으론 정해뒀으니, 남에게 밝힐 수 있을 정도로 디벨롭 해놔야지. 이것 역시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글또 8기에서 만난 수많은 인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8기 마지막 글을 마무리합니다.

얼굴을 마주했던, 그렇지 못했던,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며 성장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9기에서 또 만나요!

주먹을 불끈 쥔 초록 셔츠의 사내, 지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