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SAA-C03 합격 후기

 

SAA를 취득했다. SAA는 Solutions Architect - Associate를 의미하며, AWS 서비스로 클라우드 아키텍트 설계 지식을 입증할 수 있다. 이다음 단계 시험은 SAP(Solutions Architect - Professional)인데 Associate에서 Professional로 레벨 업 함을 의미한다. 기왕 자격증 사냥을 시작했으니 SAP까지 취득하고 싶다.

사실 자격증이 없어도 실무를 보는덴 아무 문제 없지만, 향후 DevOps 전직도 고려 중이기에 자격증 취득도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백엔드 커리어를 계속 이어간다고 해도 AWS는 꾸준히 공부해두면 유용할 테니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가야겠다.

 

 

 

공부 자료

- Udemy SAA-C03 이론 강의

https://www.udemy.com/course/best-aws-certified-solutions-architect-associate/

- Udemy SAA-C03 모의고사 5회차

https://www.udemy.com/course/practice-exams-aws-certified-solutions-architect-associate/

- ExamTopics 300 문제

https://www.examtopics.com/exams/amazon/aws-certified-solutions-architect-associate-saa-c03/view/

 

시험 전 자가 점검

• 3년 차 백엔드 경력자지만 1년 미만의 AWS 사용 경력으로 EC2 배포와 S3 업로드, Secret Manager 설정 등이 전부였다.
• ELB, ALB 등 용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 글또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책 스터디를 했지만, 여전히 모르는 게 많았다. 다행히 해당 스터디를 하면서 VPC 나 CIDR 등의 네트워크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었다.
• 스터디 후 가시적인 결과물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SAA 자격증에 도전했다.

 

 

공부 방법 및 타임라인

6월 한 달간 이론 강의를 집중해서 수강했고, 본격적인 문제풀이는 8월부터 시작했다. 회사 일이 바빠서 7월은 거의 시간을 쓰지 못했다. 시험은 9월 초에 응시했다.

 

6월

유데미 이론 강의를 1회 번 들었다. 27시간 정도로 강의 분량이 꽤 길다.

옵시디언에 메모하면서 수강했지만, 정작 메모를 다시 보진 않았다. 이 부분이 큰 실수였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이론이 약하면 문제 풀 때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만약 다시 시험 준비를 한다면 차라리 개념 강의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블로깅을 했을 것이다. 문제를 풀면서 개념 블로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막상 문제풀이 기간 동안은 마음이 급해서 블로깅을 실천하지 못했다.

 

7월

7월엔 시험을 치려고 했으나 의지가 약해서 접수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에 마침 SIPE라는 개발자 동아리에 가입하고 SAA 시험을 치는 분들을 모아 9월에 시험에 접수했다. 7월 말쯤에서야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8월

Examtopics의 덤프 문제를 본격적으로 풀었다. 스터디원들과 매주 문제 풀이를 진행했는데, 남에게 문제 풀이가 가능할 정도로 준비해야 했기에,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이 꽤 도움 됐다. 얼떨결에 스터디 팀장을 맡은 것도 한몫했다. 팀장이 떨어지는 불상사를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루에 20문제 풀이를 계획하고 examtopics 덤프를 풀었다. 초반에는 2시간에 20문제도 못 풀었던 것 같다. 일단 영어로 지문 읽는 게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고, 문제 하나하나마다 생각할 지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Examtopics에서 제공하는 답과 여러 사람들이 푼 답이 달라서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읽어보면서 고민할 거리가 많았다. 그럼에도 Examtopics를 정말 추천하는 점은 실전에서 거의 비슷한 형태의 문제가 출시된다. Examtopics를 풀면서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에 기록했다. 오답노트를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공부한 덕분에 시험장에서 유사한 문제를 빠르게 쳐낼 수 있었다.

 

9월

Examtopics 문제를 300문제 정도 풀고 Udemy 모의고사로 넘어갔다. 모의고사는 회차당 65문제로 시험과 동일하며, 총 5회차까지 풀었다. (제공되는 건 6회분 모의고사)

8월 말부터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절망의 연속이었다. 1회차 모의고사는 정답률이 41%였다. 우선 유데미 모의고사는 Examtopics 와 달리 지문 길이도 꽤 길었고, 문제도 dump에서는 잘 보지 못한 유형이 많이 나왔다. 확실히 유료 모의고사라 그런가 문제 퀄리티는 높다고 느꼈다. 총 6회 모의고사인데 멘탈이 털려서 5회밖에 못 풀었다.

다행히 회차가 거듭될수록 정답률은 올라갔지만 합격선까진 오르지 못하여 불안감만 더 커졌다.

그래도 모의고사를 풀길 잘했다고 느낀 포인트가 있는데,

1. 모의고사에서 아무리 틀려봤자 모의고사일 뿐이다. 틀린 문제에 아쉬워할 필요 없이 꾸준히 풀어내면 된다. 어차피 가장 중요한 건 시험 당일에 풀 문제라 생각하면서 멘탈을 잡았다.
2. 개념적으로 깊게 생각할 문제를 많이 던져준다. 선택지도 굉장히 아리송한 부분이 많았고, 한 끗 차이로 틀리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공부할 계기가 됐다. 덕분에 내가 약한 부분의 개념을 다시 공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아마 대충 공부해서 시험 치러 갔을 게 뻔하다.

 

• 다른 분들 후기를 보면 AWS 공식 문서도 많이 참조하고, FAQ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쓰여있다. 필자도 공부하면서 공식 문서를 많이 접하려 했는데, 사실 마음이 급해서 문제 풀기에 급급했다.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공식 문서와 FAQ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 Examtopics는 pdf로 다운로드해 굿 노트에 필기하면서 풀었다. 지문을 읽으면서 문제에서 물어보려는 내용이 무엇인지 미리 추론하여 키워드를 뽑아두는 과정이 선택지를 고를 때 도움 됐다.

• 영어 지문 읽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도저히 무슨 얘기인지 해석이 안되는 문제도 가끔 나온다. 그럴 경우엔 깔끔하게 패스했다. 만점 받으려고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에 충실했다. 한글 버전으로 시험을 응시할 수도 있는데, 엉터리 해석이 많다는 후기가 많이 보여 선택하지 않았다.

 

 

팁

이론을 들으면 꼭 블로깅을 하면서 문제를 풀면 좋겠다.

이론 강의는 분명 유익하지만 시험을 합격하기 위한 지름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강의가 너무 길고, 시험에 잘 나오지 않는 범위까지 자세히 다루다 보니 시험 합격을 위한 가성비는 떨어진다. 다만 AWS의 어떤 서비스가 있고, 어떤 원리로 제품이 동작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선 꼭 추천하고 싶은 강의다. 나도 들으면서 어렴풋이 알던 내용을 많이 배워 유익했고, 어떻게 보면 이러한 개념을 익히는 과정이 있었기에 실전 문제를 풀 때 더 수월했던 점도 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론 강의를 추천하는 이유는, 필자처럼 AWS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실습 과정을 따라 하면서 기본적인 인프라 세팅을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격증 시험이라지만 직접 만들어본 경험이 뒷받침되면 공부하기 훨씬 수월하다.

 

 

결과 발표

시험 당일에 바로 결과가 나온다. 시험 종료 메시지에는 결과 발표까지 5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는데, 시험 응시일 저녁에 곧바로 메일이 왔다. 메일 미리 보기에 곧장 Congratulations 단어가 보였기 때문에 안도하면서 메일을 열었다. 여자친구랑 같이 확인했는데 자기 일처럼 축하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

드디어 끝났다!

 

 

마무리

자격증을 딴다고 해서 실무 능력이 급격히 상승하진 않는다. 막연히 AWS를 잘 모르기만 한 상태에서, 모르는 게 구체적으로 이렇게 많구나! 어떤 내용을 더 공부해 봐야겠구나!라는 상태가 됐다. 실무에서 AWS를 능숙하게 다루려면 아무래도 자격증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자격증이 주는 의미는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 됐다는 점과 AWS를 막연히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회사에서 인프라 개발팀 소속이지만 정작 인프라 관리는 하고 있진 않다. 그래도 괜히 팀 이름 때문인지 이 자격증이 더 따고 싶었다. 팀장님은 굳이 딸 필요 있겠냐고, 딸 거면 프로페셔널까지 도전하라고 하셨으니 내년엔 SAP에 도전하고 싶다.

 

야근과 일정 압박 속에서 계획한 것보다 시험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다 보니 시험 일정을 미루고 싶다는 유혹도 있었는데, 떨어진 것도 분명 경험이 될 거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결과적으로 턱걸이지만 다행히 합격할 수 있었으니 포기하지 않길 잘했다. 합격하면 꼭 후기를 남기고 싶었는데, 이렇게 종지부를 찍을 수 있어 후련하다!

하루하루 모인 작은 성공이 결국 큰 성공을 이끌어낸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심신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처음 개발을 배울 때 EC2 배포도 힘들어하던 시절을 거쳐 어느새 어소시에이트가 됐다. 다음 종착지가 어딜지 모르지만 이번 성과가 분명 좋은 발판이 됐으리라 믿는다. 내년엔 프로페셔널로 돌아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