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분기 회고

#타임라인

---

8월

7일, 서울살이 시작
8일, 이직 첫 출근
19 ~ 21일, 정션 아시아 해커톤 참가, 트랙 1위 >ㅡ<.
25일, 글또콘 참가. 서울에서 첫 오프라인 개발자 커뮤니티 참여
26일, 디어 코퍼레이션에서 주최한 조영호 님의 객체지향 세미나 참석

9월

2일, 오브젝트 강독 시작. 하루도 빼지 않고 읽었다.
14일, 분당에서 Zep 과 Flex 오피스 투어. 회사 밖의 개발자 분들을 만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21일, 글또 서버 개발자 분들과 커피챗. 멋진 분들을 많이 만났다.
26일, 오브젝트를 완독. 우연인지, 조영호 님의 세미나를 들은지 딱 한달이 되는 날이었다.
27일, 코틀린 스터디 신청

#이직

---

이직한지 2달이 조금 안됐지만, 매우 잘 적응 중이다. 팀 리더분의 적절한 매니징 덕분에 여러 방면에서 배우고 있다. 비단 개발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보고를 잘 하는 법, 팀 단위로 업무를 처리하는 법 등을 배웠다\. 한 명의 알찬 구성원이 되고자 신경쓰며 업무에 집중했는데, 팀원들이 느끼기엔 어땠을지 모르겠다.

하루에 몇백줄 정도 코드를 짜는 날들이 계속 되다 보니, 단순 API 개발만 해서 과연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겼다. 조급한 마음에 얼른 대용량 처리도 하고 싶고, 운영 경험도 쌓고 싶어 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름 자신있게 짠 API 에서 자잘한 오류가 생기다 보니 주어진 일부터 잘해내자는 겸손한 마음이 다시 차올랐다. 기초가 튼튼해야 대용량이든 운영이든 잘 해낼 수 있는 것이라 깨달았다.

팀원들과도 잘 지내고 있다. 항상 남이 다가올 때까지 입을 닫고 사는 편이었는데, 의식적으로라도 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믿는중...). 회사 생활을 즐기려면 함께 하는 사람들과 재밌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쌍방으로 잘맞는 사람인 것이 가장 베스트겠지만, 서로 맞추기 위해 시도하는 최소한의 액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회사생활을 재밌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이다. 굳이 회사에서 재미를 찾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이런 생각을 강요하고 싶지 않다. (다양성 유노)

그저 킹

 

 

#오브젝트 완독과 그 이후

---

조영호 님의 객체지향 세미나를 들은 후 오브젝트를 읽기 시작했다. 도저히 혼자서는 완독할 자신이 없어서 인스타그램 공부 계정에 매일 인증글을 올렸고, 셀프 모티베이션이 잘 된 덕분에 25일 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이 때의 경험이 꽤나 긍정적으로 다가왔는데, 역시 작은 성공이 차곡차곡 모여 큰 성공이 이루는 법이란걸 몸소 느꼈다.

 

 

[오브젝트] 를 읽은 후 개발할 때 생각의 측면이 달라졌다. 이전에 코드를 짤 때 중요시 했던 부분은 기능적 완성도와 가독성이었는데, 이제는 변경의 대비할 수 있는 코드를 생각하게 됐다. 과연 지금의 코드는 변경에 유연한 형태인가, 기획 정책이 바뀌었을 때 파급효과를 최소한으로 가지며 대응할 수 있는가를 고려하게 됐다.

실제로 S3 이미지 업로드 모듈 개발 시, 이미지를 사이즈별로 저장해야하는 기획 정책이 추후에 언제든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단순 if 분기문으로 개발 할 수도 있었지만 더 유연한 설계를 지향하고자 팩토리 패턴을 적용했고, 이 때의 경험으로 단순 API 개발에도 많은 측면을 고려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그럼에도 오브젝트를 통해 객체지향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말도 안된다. 오브젝트를 읽은 후 좋아진 점은, 이전에는 고려하지 못한 설계 측면과 객체지향의 개념을 개발할 때 생각하게 된 점이다. 이런 개념을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걸 요즘 몸소 느끼고 있다. 모쪼록 꾸준히 책을 읽어야 할 필요성도 깨달았다. 적어도 2번은 더 읽어볼 정독해볼 생각이고, 다음 2번의 정독은 혼자가 아니라 스터디를 모아 읽어보고 싶다. 오브젝트를 읽으면서 생긴 궁금한 점을, 함께 읽는 사람들과 토론 하며 직접 코드도 짜보는 식으로 진행해볼 생각이다.

 

 

#Junction 해커톤과 그 이후

---

글또에서 모인 4명의 팀원과 외부에서 모셔온 디자이너 친구와 2박 3일 해커톤에 참여했다. 오프라인 해커톤은 처음이었기에 그저 참가 할 수 있단 사실 자체에 흥분되고 들떴다. 처음 만난 팀원들과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해커톤 기간 동안은 모두 말을 놓자는 팀 리더의 제안에 빠르게 친해지며 어색함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 때의 제안이 나름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ㅎㅎ 원종 팀장 최고

해커톤 주제는 메타버스 공간 플랫폼 <Zep> 트랙을 선택했고, 메타버스 아바타 행동 애널리틱스(Zep.Sight)를 개발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쪽잠자며 극한의 집중력으로 개발할 수 있었는데, 개발 인생에서 나름 기억할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몰입도 있는 삶을 더 자주 경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원 한명한명의 역량도 뛰어났지만, 서로 배려하면서 합을 잘 맞춘 덕에 큰 무리없이 해커톤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팀워크가 이렇게나 중요하다는 점을 또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zepscript 라는 낯선 언어를 사용해야 했지만 프론트엔드 팀원들의 뛰어난 문제해결력과, 차별화 되는 주제 선정 덕분에 해커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자기소개서를 쓰다보면 1년 이상 꾸준히 몰입한 경험을 쓰라는 항목을 간혹 볼 수 있다. 적잖이 당혹스러운 문항이었는데 이번 Zep 해커톤 프로젝트를 꾸준히 디벨롭한다면, 나도 해당 문항에 쓸 수 있는 말이 생길 것 같았다. Zep 측에서 프로젝트를 더 디벨롭 할 수 있도록 서버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제안 주셨는데, 아직 답장이 없으시네ㅎ.. 지원이 없더라도 꾸준히 해봐야지. 같은 백엔드 파트너 팀원과 합심하여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정션 후기가 궁금하다면?
*기사

#앞으로3개월은?

---

- 이직 후 회사에서 개편 프로젝트에 참여중이다. 별 탈 없이 잘 릴리즈 할 수 있도록 업무에 더 공을 들이고 싶다.

- 회사 코드리뷰 문화가 정착 중인데, 이 문화가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좋은 피드백을 드리고 싶다.

- 오브젝트라는 산을 넘은 후로, 개발 서적 읽기의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매달 한 권은 꾸준히 아래의 책을 읽을 계획이다.
✅ 10월. 헤드퍼스트 디자인 패턴
✅ 11월 오브젝트 (2회독)
✅ 12월 Real MySql.1

- 오늘 코틀린 스터디 첫 모임을 가졌다. Kotlin Repl 오픈소스 강독 개빡세도라!!!! 정신이 혼미해서 탈주할 뻔 했지만, 챌린징한 상황을 피하기만 하면, 발전은 없다는 걸 잊지 말자. 버텨! 견뎌!

- 그리고 2022년 남은 3개월 동안, 이번 포스트를 잊지 않고 자주 찾아오기..! 내가 세운 계획들이 희미해질 때마다 여기에 돌아와 방향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 이 글을 읽으시는 글또, 이웃 여러분도 모두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