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9기 첫 글] 방황하는 3년차의 다짐글

어느덧 네 번째 글또에 참여한다. 첫 제출 글을 다짐글로 제출하던 기수와 그렇지 않은 기수의 태도 차이가 많이 났는데, 다짐 글을 쓰지 않았던 7기는 아쉬움을 남긴 채 마무리한 기억이 난다. 거창한 다짐보다는 9기에선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커뮤니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여전히 No Pass를 목표로, 근데 이제 퀄리티를 곁들인.

8기땐 한 번의 패스도 사용하지 않고 모든 회차에 글을 제출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동력을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규율과 제도라는 반강제적인 장치가 큰 역할을 해주었다. 10만 원이라는 나름 큰(?) 선납금을 까이고 싶지 않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그렇게 열심히 참여하는데 막상 글을 제출하지 않는 아이러니를 범하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패스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초반의 다짐도 한몫했다고 본다.

이번 기수도 마찬가지로 패스 없이 전 회차 글 제출을 목표로 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글의 퀄리티까지 한층 더 높이고 싶다. 글또에는 큐레이션이라는 좋은 장치가 준비되어 있다. 운영진-큐레이션 팀에서 모든 글을 읽고 해당 회차에 추천할만한 글을 선정한다. 지난 기수에는 아쉽게도 큐레이션에 한 번도 선정되지 않아 아쉬웠다. 이번 기수는 그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도록, 읽는 사람 입장에서 신경을 쓴 글을 작성하고 싶다. 

 

큐레이션과 별개로 지난 기수에 제출한 JWT Refresh Token Rotation 글은 링크드인에서 뜻밖의 리액션을 많이 받았다. 나름 7000회 넘게 노출된 글이라는 점에서 (물론 해당 수치가 글을 읽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꽤 잘 읽히는 글을 쓴 건 아닐까. 이번 기수에도 저 정도의 퀄리티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많이 조사하고, 다각도로 고민해 봐야겠다.

 

스터디 참여/주관하기

글또 8기에서는 클라우드 인프라 스터디, CS 스터디, 이력서 첨삭 스터디, 총 3개의 스터디에 참여했다. 그중 클라우드 인프라 책 스터디 덕분에 AWS SAA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고, CS 스터디로 인해 깊이 있는 CS 지식을 함양하려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CS 스터디에 함께 참여한 분들 덕분에 활발히 네트워킹하며 지금도 여전히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술친구들이 돼버렸다 넘나 만족) 

새로 시작하는 9기에서는 직접 스터디를 주관하고 싶다. 요즘 인프런에서 카프카 강의를 듣고 있는데, 완강 후에 내가 직접 카프카에 대해서 강의(?) 하는 스터디를 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내가 누굴 가르칠 짬은 아니긴 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나면 어떻게든 더 공부하지 않을까? 선뻥 후 노력이다.

 

 

커뮤니티에 기여하기 (반상회 발표)

지난 기수 백엔드 반상회에선 운영진으로 참여했는데, 이번 기수엔 발표자로 참여하고 싶다. 은찬 님과 상오님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있고 부럽다는 생각과 동시에 나는 왜 지원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동시에 들었다. 나는 떨리고 민망할 것 같다는 생각에 숨어버렸는데, 누구든 그런 자리에서 발표를 하면 떨리기 마련이다. 그걸 감내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또7기 때 참여한 해커톤 프로젝트를 리팩토링 하는 내용으로 발표하고 싶다. 처음엔 이런 아키텍처였다가 결과적으로 어떻게 리팩토링 됐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리팩토링 해야지 생각만 하고 여전히 준비 중임 ㅎ,, 얼른 액션을 취해야겠다.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마무리

2020년 4월에 처음 개발을 시작해서, 그 해 11월에 첫 직장에 들어갔다. 어느새 3년을 채운 개발자가 됐다. 사실 요새 힘들다.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는 여전히 퍼포먼스를 내질 못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고, 이 커리어가 정말 내 길이 맞을까 갈팡질팡 할 때도 많다. 관성대로 살면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팀장님께 강도 높은 피드백을 받은 덕분인지, 요즘은 조금 다르게 살려고 매일 아침 강의를 듣는다. 처음엔 습관이 안 잡혀서 힘들었는데 어느덧 완강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작게라도 행동으로 옮겨서일까, 조금씩 불안감이 사라지고 잃었던 자신감을 천천히 쌓아 올리려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처음 글또에 참여한 6기 다짐글에 "무엇을 하든 남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을 썼더라. 방황하고 잠시 침체기를 겪더라도 남는 게 있어야 한다. 방황만 한 시간으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이 겨울이 끝날 때 즘 내게 무엇이 남아있을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렸다.